카테고리 없음 / / 2026. 2. 22. 00:00

붉은 장막의 저주: 당신은 왜 멈춰 섰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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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트해의 깊은 숲,
늑대 떼가 몰이꾼들에게 쫓기고 있습니다.
날카로운 가시덤불도,
차가운 계곡물도 단숨에 뛰어넘던
야성의 늑대들이 돌연 한곳에 멈춰 섭니다.

그들 앞을 가로막은 것은 거대한 절벽도,
단단한 철조망도 아닙니다.
그저 바람에 나부끼는 ‘붉은 천 조각'일 뿐입니다.

툭 치면 쓰러질 얇은 천일 뿐인데,
늑대들은 공포에 질려 발을 뗐다 붙였다 망설입니다.
그 찰나의 머뭇거림 끝에 몰이꾼의 칼날이
그들의 숨통을 끊어놓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며 늑대가 참 멍청하다고 생각하셨나요?
하지만 고개를 들어 우리의 삶을 봅시다.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공부'라는 이름의 정글에 던져집니다.
1등부터 꼴찌까지 줄을 세우는 잔인한 경주,
남보다 앞서가야만 살아남는다는 성공의 신화.
우리는 이 숨 가쁜 '철인 5종 경기'를
평생 강요받으며 살아갑니다.

여기서 살아남는 방법은 단 하나,
이 미친 정글 밖으로 뛰쳐나가는 것뿐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결정적인 순간에 멈춰 섭니다.
늑대를 멈춰 세운 붉은 장막이
우리 앞에도 드리워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 장막의 이름은 '학교식 공부'입니다.
• "정해진 길로만 가야 안전해."
• "시험 점수가 네 가치를 증명해."
• "이 선을 넘으면 네 인생은 낙오자야."
이것은 세상이 우리를 가두기 위해 쳐놓은
거대한 사기극입니다.

늑대들이 붉은 천을
'결코 넘을 수 없는 금기의 선'이라고 스스로 착각했듯,
우리도 사회가 정해놓은 기준이
세상의 전부라고 믿어버립니다.
우리는 사실 충분히 그 장막을 찢고 나갈 힘이 있습니다.
하지만 "하지 마라", "안 된다"는 교육의 장막에 가려져,
정작 내가 가진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을 사용하는 법을
잊어버린 것입니다.

지금 당신을 멈춰 세운 고민은 무엇인가요?
수능 점수? 취업 걱정? 남들의 시선?
냉정하게 들여다보세요.
그것들은 당신의 생명을 위협하는 실체가 아니라,
바람에 흔들리는 얇은 헝겊 조각일 뿐입니다.

진짜 공부는 정글 속에서
남들이 시키는 대로 달리는 것이 아닙니다.
내 앞을 가로막은 저 붉은 장막이 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
그리고 내 의지로 그 장막을 찢어발기며
나만의 길을 개척하는 것이 진짜 공부입니다.

늑대를 죽인 건 몰이꾼의 칼날 이전에
'장막에 대한 공포'였습니다.
지금 마주한 그 불안이라는 장막,
사실은 손가락 하나만 까딱해도 뚫리는 허상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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