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쟁은 늙은 사람들이 결정하고,
죽어야 하는 것은 젊은이들이다."
미국의 제31대 대통령 허버트 후버가 남긴 이 문장은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서늘한 진실로 다가옵니다.
전쟁은 책상 위 지도 위에서 시작되지만,
끝나는 곳은 차가운 흙바닥 위입니다.
서류 위에서는 '전략'과 '수치'로 불리는 것들이,
현장에서는 누군가의 소중한 아들이자 친구,
그리고 연인의 '전부'였던 생명입니다.
결정권을 가진 이들에게 전쟁은
일종의 거대한 체스 게임일지도 모릅니다.
국익과 명분,
그리고 영토라는 목표를 위해 말을 움직이죠.
하지만 그 말(Piece) 하나하나에는 이름이 있고,
돌아갈 집이 있으며,
내일을 꿈꾸던 심장이 뛰고 있었습니다.
늙은 이들의 '결단'이 젊은 이들의 '종말'이 되는
이 지독한 모순은 인류 역사상 가장 슬픈 비극입니다.
전쟁이 무서운 건 폭탄의 위력 때문만은 아닙니다.
어제까지 나누던 농담,
오늘 아침 먹은 식사,
내일 가기로 했던 약속 같은 '평범한 일상'이
단 몇 분 만에 증발해 버린다는 사실입니다.
누군가에게는 뉴스 속보 한 줄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세계가 멸망하는 순간과 같습니다.
우리가 주말의 여유를 즐기며
전쟁을 이야기하고
평화를 고민하는 것은,
결코 당연한 권리가 아닙니다.
누군가의 희생 위에 세워진
위태로운 유리성일지도 모릅니다.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고
전쟁의 비정함에 분노하는 마음,
그 작지만 단단한 마음들이 모여
광기를 막는 방파제가 됩니다.
이번 주말,
창밖의 평화로운 풍경이
조금은 다르게 보일지도 모릅니다.
이름 모를 이들의 '내일'을 빌려 살고 있는
우리이기에,
오늘 우리가 누리는 이 평화가
더욱 소중하고 애틋하게 느껴집니다.
당신이 생각하는 평화는 어떤 모습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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