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한 시간에 나를 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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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톡옵션을 대하는 나의 생각

 

우리는 살아가며 늘 ‘확실한 것’을 찾는다.
지금 손에 쥘 수 있는 돈, 오늘 당장 계산되는 보상, 이미 정해진 길.
불확실한 것들은 우리를 불안하게 만들고, 모호한 미래는 발밑을 흔든다.
그러나 인생에서 진짜 성장과 변화는 늘 확실함 바깥에서 발생한다.
스톡옵션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도 그 지점에서 출발한다.

많은 사람들은 스톡옵션을 복권처럼 여긴다.
“언젠가 터질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불확실한 금액.”
그래서 사람들은 가능하면 빨리 현금화하고,
기대보다는 의심을 더 크게 품는다.
그러나 나는 스톡옵션을 단순한 ‘돈의 이벤트’로 보지 않는다.

나에게 스톡옵션은 미래에 대한 태도,
그리고 나 자신을 믿는 방식이다.

 

스톡옵션을 받는다는 것은 단순히 회사가 나에게 보상을 더 준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 안에는 보다 묵직한 질문이 들어 있다.
“너는 우리가 함께 만들어 갈 미래에 참여하겠는가?”
이 질문은 결국
“너는 너 자신의 가능성을 얼마나 신뢰하는가?”
라는 나에게로 향하는 질문이기도 하다.

나는 확신하지 않는다.
회사가 상장할지, 기업가치가 오를지, 시대가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는
어느 누구도 알 수 없다.
확신할 수 없는 미래를 장밋빛으로 포장하고 싶지도 않다.

그러나 나는 신뢰는 할 수 있다.
회사가 성장할 때까지 버틸 내 시간과 노력을.
혼란 속에서도 의미를 찾고, 변하는 환경 속에서 길을 찾을 나 자신을.
그리고 함께 걸어가는 팀이 만들어낼 작은 변화들의 힘을.

이 신뢰는 무모한 희망과 다르다.
확신은 “반드시 그렇게 될 것”이라는 결과 중심의 믿음이다.
반면 신뢰는 “그 과정에서 함께 의미를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사람과 시간에 대한 믿음이다.
나는 스톡옵션을 선택할 때, 늘 후자의 마음을 선택하려 한다.

스톡옵션은 나에게 책임을 묻는 장치이기도 하다.
내가 가진 지분만큼 회사의 방향성을 이해하려 하고,
시장 흐름을 공부하게 되며,
내가 이 조직에서 어떤 역할을 맡아야 내 지분이 자랄 수 있는지를 고민하게 만든다.
‘운’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내가 바뀌어야 비로소 가치가 자란다는 사실을
매 순간 상기시킨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스톡옵션을 통해 우리는 확정된 보상보다 성장의 시간을 선택한 사람이 된다는 점이다.
그 시간 속에서 우리는 실패할 수도 있고, 생각보다 적은 보상만 얻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배우는 책임감·주인의식·시장의 감각은
어떤 돈보다 오래 남는다.
내가 미래의 시간 속에서 어떤 사람이 되어 가는지를 결정짓는
내적인 자산이다.

나는 스톡옵션을 통해 인생의 중요한 원리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확실한 안전함은 우리를 지켜주지만,
불확실한 가능성은 우리를 성장시킨다.

확신하지 못해서 불안한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미래를 회피할 필요는 없다.
신뢰는 확신보다 더 단단하며,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현실적인 용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스톡옵션을 대하는 나의 태도는 단순하다.
확신은 하지 않는다.
그러나 신뢰는 한다.
미래가 내 뜻대로 흐르지 않더라도,
그 미래 속에서 변하고 성장할 나 자신을.

그리고 이 마음가짐 하나만으로도
스톡옵션은 나에게 ‘돈’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그것은 아직 오지 않은 시간 속으로 건네는
나의 작은 용기이며, 느리지만 단단하게 쌓여가는 철학이다.

 

※ 투자와 관련된 판단은 언제나 본인의 선택입니다.
이 글은 하나의 관점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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