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매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병처럼 이야기된다.
마치 예순이 넘는 나이가 되면 예고 없이
문을 두드리는 불청객처럼 말이다.
하지만 진실은 조금 다르다.
치매는 60대에 진단될 뿐,
그 시작은 이미 40대에 조용히 진행되고 있다.
40대는 아직 젊다고 느끼는 나이다.
몸은 여전히 움직이고, 일은 바쁘고,
책임은 가장 무겁다.
그래서 우리는 피로를 당연하게 여기고,
건망증을 웃으며 넘긴다.
“요즘 다들 그래.”
“나이 들면 원래 깜빡깜빡하지.”
이 무심한 말들 속에서 뇌는 서서히 신호를 보내고 있다.
치매는 기억의 병이 아니다.
사실은 삶의 사용법에 대한 병에 가깝다.
뇌는 쓰지 않는 기능을 정리한다.
움직이지 않는 근육이 약해지듯,
생각하지 않는 뇌도 조용히 퇴화한다.
문제는 이 과정이 너무 느리고,
너무 일상적이라는 데 있다.
40대의 뇌는 가장 큰 전환점을 맞는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속도는 줄고,
익숙한 방식에 기대기 시작한다.
같은 길, 같은 생각, 같은 판단.
뇌는 점점 ‘절약 모드’로 들어간다.
이때 우리는 효율적이라고 착각하지만,
사실은 노화의 방향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하루 종일 스마트폰에 의존해 기억을 맡기고,
생각해야 할 질문을 검색으로 대체하고,
몸은 앉아 있고, 감정은 무감각해진다.
뇌는 이렇게 배운다.
“굳이 기억하지 않아도 되는구나.”
“굳이 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구나.”
치매는 단순히 기억을 잃는 병이 아니다.
나를 설명하던 이야기들이 하나씩 사라지는 과정이다.
내가 왜 이 선택을 했는지, 무엇을 좋아했는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에 대한 맥락이 끊어진다.
그래서 치매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삶 전체의 붕괴처럼 느껴진다.
우리는 너무 늦게 대비한다.
약이 나오면 해결될 거라 믿고,
검사 수치로만 미래를 판단하려 한다.
하지만 뇌는 숫자가 아니라 습관의 총합이다.
어떻게 생각했는지, 얼마나 움직였는지,
얼마나 사람과 대화했는지,
얼마나 스스로를 자극하며 살았는지의 결과다.
40대는 아직 늦지 않은 시기다.
오히려 마지막으로 방향을 바꿀 수 있는 나이다.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
익숙하지 않은 생각을 견디고,
몸을 움직이며 뇌에 신호를 보내는 시기.
“나는 아직 사용 중이다.”
치매는 60대에 시작되지 않는다.
이미 40대의 선택 위에서 자라고 있다.
오늘의 생각이 내일의 기억을 만들고,
오늘의 습관이 미래의 나를 결정한다.
우리는 결국,
어떤 뇌로 늙을 것인지 지금 선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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