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잘 풀릴 때는 겸손을, 잘못될 때는 용서를

 

인생에는 두 가지 시험이 있다.
하나는 일이 잘 풀릴 때 찾아오는 자만의 시험,
다른 하나는 일이 틀어졌을 때 맞닥뜨리는 절망의 시험이다.

우리는 흔히 후자에만 집중한다.
“실패를 이겨내야 한다”, “좌절 속에서도 다시 일어서라” 같은 말이 넘쳐난다.
하지만 진짜 어려운 건, 오히려 일이 잘 될 때다.

모든 것이 순조롭고, 사람들이 나를 인정해줄 때,
그 순간이야말로 자신을 잃기 쉬운 때다.

성공의 순간은 사람의 민낯을 드러낸다.
겸손한 척하던 사람도 칭찬과 이익이 몰려오면 쉽게 변한다.
“내가 잘해서 그런 거야.”
이 한마디가 스스로 쌓아온 모든 신뢰를 무너뜨리기도 한다.
겸손은 단순한 미덕이 아니라, 성공을 지켜주는 안전벨트다.

우리가 조금만 방심하면 교만은 조용히 스며들어, 결국 주변을 멀어지게 만든다.

반대로 일이 잘못될 때는 마음이 얼어붙는다.
후회, 분노, 자책이 한꺼번에 밀려오며
자신이나 타인을 향해 화살을 던지고 싶어진다.
이때 필요한 건 성과나 분석이 아니라, 용서와 연민이다.

용서란 나를 괴롭힌 사람을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상처를 더 키우지 않기 위해 내리는 결단이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동안, 내 마음의 공간은 증오로 잠식된다.
그 에너지를 회복과 성장으로 돌리려면 먼저 내려놓아야 한다.

잘 되는 시기엔 겸손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잘 안 되는 시기엔 용서와 연민을 찾기 위해 애써야 한다.
이 두 가지 균형을 유지할 때, 인생은 한쪽으로 기울지 않는다.

우리는 모두 흐름 위에 서 있다.

 

성공과 실패, 기쁨과 슬픔은 끊임없이 교차한다.
겸손은 흐름을 다스리는 지혜이고,
용서는 그 흐름 속에서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하는 힘이다.

오늘 하루, 일이 잘 풀리고 있다면
“이건 나 혼자 이룬 게 아니다”라고 속삭여보자.
그리고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면
“이 또한 지나간다, 나는 다시 일어설 수 있다”라고 자신에게 말해보자.

그 두 문장을 진심으로 되뇌는 사람이 결국 흔들리지 않는다.
겸손은 성공을 단단하게 만들고, 용서는 실패를 부드럽게 만든다.
그렇게 우리는 조금씩 더 단단해지고, 조금 더 깊어진다.